사파 여행, 아름다움 뒤에 뒤모습
"풍경은 평생 잊지 못하지만, 다리는 며칠 동안 잊지 못한다."
저 역시 이번 사파 여행을 하면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몸으로 실감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곳은 역시 판시판 정상이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다고 해서 쉽게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정상까지 이어지는 수많은 계단은 생각보다 훨씬 가파르고 길었습니다.
몇 번이나 숨이 차서 멈춰 섰고, '여기까지만 하고 내려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에는 단 하나의 생각뿐이었습니다.
"내 나이에 이곳을 또 올 수 있을까?"
그 생각 하나로 이를 악물고 한 계단, 또 한 계단 올라갔습니다.
함께 갔던 일행 중에는 끝까지 오르지 못하고 중간에서 기다리신 분도 계셨습니다.
그래서 정상에 도착했을 때의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습니다.
아름다운 풍경도 감동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뿌듯함이 더 컸습니다.
내려올 때는 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
버스에서 내릴 때마다 여기저기서
"아이고..."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결국 모두 함께 발 마사지를 받으러 갔습니다.
따뜻한 손길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니 그제야 다리에 생기가 조금씩 돌아왔습니다.
사파를 다녀오신다면 발 마사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다음 날 찾은 깟깟마을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계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소수민족의 생활 모습을 구경하고, 전통 의상도 입어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문제는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내려왔던 길을 다시 끝없이 올라가야 했습니다.
게다가 갑자기 하늘이 열리듯 비가 쏟아졌습니다.
비를 맞으며 계단을 오르는데 정말 천국의 계단을 오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다리는 천근만근이었지만, 함께 웃고 격려하며 끝까지 걸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사파는 화려한 관광지가 아닙니다.
자연을 만나는 곳이고, 동시에 자신의 체력을 시험하는 곳입니다.
특히 60대 이상이라면 평소 걷기 운동을 충분히 하고 가시기를 권합니다.
만 보, 이만 보는 기본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힘든 만큼 얻는 감동은 그 몇 배였습니다.
구름 위에서 바라본 판시판의 풍경, 깟깟마을의 소박한 삶,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제 자신….
그 모든 것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힘들었지만 다시 묻는다면 제 대답은 하나입니다.
"그래도 다시 가고 싶습니다."
사파는 다리는 힘들게 했지만,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행복하게 만들어 준 여행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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